간략소개/ 줄거리
- 2020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 니콜라스 베도스 감독
- 다니엘 오떼유(빅토르 역), 기욤 까네(앙투안 역), 도리아 틸리에, 화니 아르당(마리안) 주연
- 왓챠, 시리즈온에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2023년 2월 기준)
'앙투안'은 의뢰인이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순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재현하여 주는 설계자입니다.
'빅토르'는 그림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자신감도 열정도 부족해 의욕이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평소 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의 빅토르에게는 이런 그를 답답해하는 아내 '마리안'이 있습니다. 꽤 오랜 세월을 부부로 지내면서 지금은 사이가 좋지 못한 것도 빅토르가 답답한 삶이라 느끼는 이유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친구인 앙투안을 만나게 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친구가 있다며 아들이 빅토르에게 소개를 시켜준 것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빅토르는 자신이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한 번 경험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빅토르가 그리워한 순간은, 1974년 5월 16일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의뢰한 과거의 순간'이었습니다.
이 날은 바로 아내 마리안과의 첫 만남을 갖던 날입니다. 장소는 '카페 벨에포크'.
생생한 경험을 위해 미리 그때의 자세한 상황에 대한 인터뷰를 했고, 가지고 있던 그 시절의 여러 소품들도 제출한 후, 시간 여행을 약속한 날짜가 되어 빅토르는 드디어 세트장에 들어섭니다.
초반에는 굳이 세트장의 어설픈 점을 찾아내거나 배우들에게 짓궂은 질문을 하는 등 이 경험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과거 순간에 빠져들며, 그때를 추억하게 되면서 뜻밖의 감정을 마주합니다.
완벽한 시간 여행 체험을 위해 미리 고용된 연기자가 세트장에 투입이 되었는데, 그중 마리안의 과거를 연기한 '마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이 가짜인 걸 알면서도 싫지 않다고 직접적으로 고백까지 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꽤 큰돈을 다시 지불하면서 추가적으로 시간 여행 의뢰를 하며, 마고와 계속 함께하고 싶어 합니다.
과거 그리웠던 순간에 있을수록 현재와의 경계가 흐려지는 경험을 하며, 아내 마리안에게 느꼈던 설렘 가득한 마음이 되살아난 것인지, 아니면 마고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인지 혼란스럽게 됩니다.
마리안을 연기했던 마고조차 어느 시점부터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며, 마리안을 연기하는 일을 그만두고 떠나버립니다.
사실 아들은 부모님의 사이가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 경험을 제안한 것인데, 일이 조금 꼬여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 모든 상황들이 어떻게 해결이 될지 영화를 통해 결말을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독특한 포인트/ 재미 요소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이 영화는 보편적인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와는 출발이 다릅니다.
실제로 시간을 거스르거나 훌쩍 건너뛰어서 과거 또는 미래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특정 상황으로 연출된 '현재 시점의 이야기'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즉, 과거로 꾸며진 현재를 경험하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진부할 수 있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꽤 신선하게 이용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앙투안은 철두철미하고 기발한 설계자답게, 그 시절 기록되어 있는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도 신경 써서 세트장을 만들어 놓습니다.
아주 세심한 시선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 과거로의 세계를 준비해 놓지만, 아무리 철저한 재현이라도 그것은 절대 100%가 될 수 없음을 영화의 장면 곳곳에서 보여줍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다는 것.
아마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발견할 수 있는 사실은, 과거에 일어났던 기록이 아무리 분명하더라도 기억은 결국 '개인의 감정'에 의존하여 재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영화가 보여준 이 환상적인 시간 여행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다가, 두 문장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시간 따라 무뎌진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것.
그래서 현재를 환기시키는 것.
돌아가고 싶은 그때의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본 일이기에, 영화를 보며 대리만족을 해봐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연출된 세트로 들어가는 줄 알면서도, 모든 게 가짜인 걸 알면서도 그때의 향수를 느끼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도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처음과 달리 변해버리는 감정에 대해, 살면서 놓쳐버리는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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