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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이터널 선샤인> 리뷰/ 멜로와 SF의 만남! 기억에 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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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소개

  • 2004년 개봉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미국 영화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주연

개봉했을 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관람객의 입소문 이후 여러 차례 재개봉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많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평을 보면 N번째 관람하는 비율이 꽤 높은 듯합니다. 각자 인생의 시기마다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에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2023년 2월 기준)

 

영화<이터널선샤인> 스틸 컷

 

줄거리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열차 안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둘은 처음부터 너무 다른 성향의 사람이었지만 이내 깊은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둘은 헤어지게 되었고 어느 밸런타인데이에 조엘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보고도 마치 완벽히 모르는 사람인 양 대하고, 그녀의 곁에 있는 새로운 남자친구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 조엘은 혼란스러워집니다.

 

 

친구에게 이날 겪은 황당한 일들을 털어놓게 되면서, 조엘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줄 편지 한 통을 읽게 됩니다. 

편지의 발신인은 '라쿠나'라는 회사. 

 

 

내용은 클레멘타인이 조엘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워달라고 스스로 요청했으니, 그녀에게 지난 관계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것. 

 

 

자신과 함께 보냈던 모든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엘은 배신감을 느끼며 자신 또한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기억을 지워준다는 '라쿠나'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조엘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과제처럼 요청받은 일들을 하나씩 하기 시작합니다. 

클레멘타인과 관련되어 있는 아주 사소한 물건들까지 모조리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억 삭제를 위한 과정이 이어집니다. 

 

 

뇌에 장치 연결을 마친 조엘은 기억 삭제 시스템에 따라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하나하나 지워지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클레멘타인과 함께 했던 모든 추억들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다툼이 반복되었던 괴로운 기억부터 차근차근 거슬러 갑니다.

함께 했던 장면들을 하나 둘 다시 만나게 되고, 그것들이 모두 지워지면서 계속 조금 더 과거의 기억으로 가다가, 서로가 가장 뜨겁게 사랑을 하던 때도 만나게 됩니다.

 

 

걷잡을 수 없이 행복했던 한때의 추억을 마주치자 조엘은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기억 삭제는 진행 중인데, 기억을 지우고자 결심했던 것을 끝내 후회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후회스러운 외침에도 행복했던 기억들이 계속해서 사라지기 시작하자, 조엘은 괴로워하며 기억 속에 아직 남아있는 클레멘타인에게도 모든 사실을 고백하게 되고, 기억 삭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칠 온갖 궁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야속하게도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지워지고, 마침내 둘의 첫 만남의 장면에까지 도착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 앞에서 조엘이 어떤 심정일지 생각하며 영화의 결말을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이터널 선샤인 뜻 

영화의 독특한 제목은, 시인 '알렉산더 포프'의 시 구절에서 의미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터널 선샤인의 원제는 뒤에 '스폿리스 마인드'가 붙어 있는데, 원래의 제목을 해석하면 '티끌 하나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이 됩니다.


사실 영원히 내리쬐는 햇살도 없고, 얼룩 하나 없는 마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테니, 이 문장 자체가 엄청난 반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체적인 영화 흐름으로 해석을 해볼 때 '티끌도 없는 마음'이란 건, 상대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우는 행위를 뜻합니다. 
두 주인공의 선택처럼 말입니다. 


과연 그렇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이 얼룩 하나 존재하지 않는 마음은 영원히 햇빛이 내리쬐는 상태가 될지, 자연스레 물음표를 우리에게 돌려놓는 영화입니다. 



당신이 조엘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위 질문을 던지면, 의견이 두 개로 나뉠 것입니다.


1. 정말 그 사람을 인생에서 지워버릴 수만 있다면, 좋았던 추억 따위 미련 없이 다 버릴 수 있습니다.  

2. 지우고픈 힘든 기억도 있지만, 그 사람과 한때 행복했던 건 분명하기에 그냥 모든 걸 안고 살겠습니다. 

 

 

아마 떠올리는 대상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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