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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종이달 영화 정보- 은행원의 평범하지 않은 일탈이야기, 그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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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15년 개봉한 일본 영화로, 줄거리는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원작 소설도 있습니다.

이후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에 이어 올해 4월에는 한국에서도 김서형 배우 주연으로 완성된 드라마가 공개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영화 종이 달 스틸 컷.

대략의 줄거리 (결말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주부이자 은행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우메자와 리카'라는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Tip.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일본의 1993-1994년 시기로, 이 시기에 은행 사원들은 고객들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입금할 돈을 수령하는 등의 예금 관리와 은행 상품을 판매하는 일이 잦았다는 것을 알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리카가 한 할아버지 고객의 집으로 외근을 나가게 되고, 이때 이 할아버지의 손자 '코타'와 우연히 마주치는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후 그와 몇 번을 더 만나게 되고, 20살 차이가 나는 이 연하의 남자와 위험할 수 있는 관계를 이어갑니다. 

은행 업무를 하며 큰 일탈 한 번 해본 적 없었던 그녀에게 그와의 만남은 삶의 새로운 지점이었던 것입니다.

 

업무 특성상, 고객의 예금을 직접 받아 은행에 반납하는 일이 잦았던 그녀는 어느 날 마트에서 계산을 하다가 돈이 부족해지자, 별생각 없이 갖고 있던 고객의 돈 중 작은 일부를 사용하게 되고, 처음에는 당연히 그 돈을 바로 채워 넣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아주 사소한 일들이 점점 쌓이게 되고,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코타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되자 큰 결심을 하기에 이릅니다.

(학비문제로 대학 교육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 본격적으로 꽤 큰돈을 횡령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시기에 남편이 상하이로 전근을 가게 되고, 리카는 남편을 따라가지 않는 선택을 하면서 한층 더 과감해집니다. 코타와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죄책 감 없이 즐기게 되며, 동시에 본인의 것이 아닌 돈을 쓰는 행위에 대한 죄책감 또한 무뎌지고, 점점 더 큰돈을 사치스럽게 쓰기 시작합니다. 물론 고객과 은행의 돈으로 말입니다. 이쯤에는 예금증서를 빼돌리는 일을 정말 쉽게 하는 지경에 이르고, 직인까지 조작하며 과감하게 횡령행위를 합니다.

비싼 호텔에서 시간을 즐기며, 값비싼 브랜드 상품을 쇼핑하면서 호화스러운 삶에 익숙해진 나날들은 결국 위태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은행 동료에 의해서 뭔가 이상한 점이 발각되기 시작하고, 결국 니카의 수상한 움직임이 하나씩 드러나게 됩니다.

처음 1건 정도를 들키는데, 이때 직장상사의 약점을 잡아 협박을 하며 위기를 모면하는 과감함도 보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횡령한 돈의 액수가 너무 커져있었고, 다른 건수들도 회사에 들키고 말지만 그때는 이미 회복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으로 불어나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호화스러운 생활을 늘 함께 즐기던 코타마저 리카를 배신한 상황에서 그녀의 삶은 한순간에 초라해집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까지 만들었을지, 리카의 삶은 이후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총평/개인적 견해 

리카가 이런 삶을 선택하게 된 당위성을 부여하는 부분이 그녀의 중학생 시절 에피소드로 나옵니다.

기부행위를 통해 자신의 선의를 칭찬받고 인정받는 기분을 처음으로 느낀 후, 그 기분에 중독되어 부모님의 지갑에서 몰래 돈을 가져와서까지 기부를 이어나가는 결코 일반적이지는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느끼는 만족감, 쾌감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았던 모습이 어릴 적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아, 분명 어떤 결핍이 그녀의 삶의 모양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그녀의 이전 삶은, 평소 큰 일탈 한 번 없이 주어진 할 일을 착실히 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평탄하게 살아왔던 리카의 생은 그동안 내뱉지는 못했지만 크고 작은 억압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너스를 받고 큰 마음을 먹고 남편에게 시계 선물을 했지만, 이 선물을 받은 남편의 반응은 그녀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자신은 큰 결심을 하고 구매한 선물이었지만 남편은 그 정도의 선물은 하찮다는 반응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하고 있는 직장생활도, 결혼생활도 자신이 뭔가를 주도하며 인정받는 느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리카 본인은 사실 그런 욕망이 아주 컸던 사람이지만, 그동안은 그런 욕망이 충족되지 못한, 개인적으로 불완전한 삶을 살고 있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코타와의 만남으로 그녀 인생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고, 그 위태로웠던 이끌림의 순간은 그녀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해방으로 이해가 됩니다. 도덕적으로는 범죄행위를 한 사람이 되었지만, 영화로써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을 각자가 해석해 본다면 조금 더 의미 있는 작품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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