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2013년 개봉한 프랑스 작품으로, 장면 곳곳의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특이하게 몽환적인 느낌이 특징인 영화입니다.
중간중간 작정하고 코믹한 요소들도 포인트입니다.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키운 작물들을 이용하여 사람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일을 하는 '프루스트'라는 한 여자와, 어린 시절의 큰 상처를 갖고 있는 '폴'이라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대략의 줄거리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두 명의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폴'이라는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로, 어릴 적 부모님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던 사건이 큰 충격으로 남아 그 이후로 말을 하지 못하게 된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모들은 이런 폴을 극성하게 보살피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그의 모든 것들을 컨트롤합니다. 폴이 피아노 연주를 하는 일도, 그녀들의 의지가 적극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폴의 기억 속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습니다. 어머니에게 다정하지 못하며 상처를 준 사람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떠올리기 괴로운 존재였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늘 아버지에 대한 악몽을 꾸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외출을 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던 중 '코엘료'라는 피아노 조율사를 마주치게 됩니다. 그가 떨어뜨린 물건을 돌려주려다가 아파트의 어느 층 비밀의 공간 '프루스트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끌려 들어간 그곳은,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 굉장히 신비스러운 모습이었고 다양한 작물이 키워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요.
집의 주인 프루스트 부인은, 몰래 침입한 폴을 처음에는 적대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외부인에게 들키면 안 되는 비밀스러워야만 하는 공간이기에, 여기에 발을 들인 그의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합니다. 폴은 그녀가 내어준 차와 마들렌을 먹고 기절하듯 잠이 들어버립니다.
그가 최면 상태가 되자, 같은 공간에 있던 코엘료는 그에 대한 사연을 그녀에게 말해줍니다. (코엘료는 이미 폴과 폴의 이모들과 안면이 있는 이웃입니다.) 그녀의 계획대로 깊은 잠에 든 폴을 그의 집 앞까지 무사히 데려다 놓고 이날 폴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한 기억은 없어집니다.
폴을 데려다 놓는 과정에서 그의 집을 알게 된 프루스트는 어느 날 폴과 이모들이 없는 틈을 타서, 그들의 집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폴의 책상에 놓여있는 물건들로부터 그가 갖고 있는 상처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상처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에 아직까지도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에게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녀는 폴에게 '어머니가 어디 있는지 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그녀의 집으로 본격적으로 초대하게 됩니다.
그녀는 폴의 어느 순간을 함께 했던 음악 하나와 홍차와 마들렌을 준비하여 신비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처음처럼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된 폴은 본인의 아기 시절 젊었던 이모들과 부모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경험을 합니다.
그토록 그리웠던 어머니를 만나게 된 폴은, 큰 기쁨을 느끼고 무척 행복해합니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한 그는 그 이후로도 자주 프루스트의 정원을 찾아가게 되지만, 항상 좋은 기억만을 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행복했던 장면들 틈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들도 종종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가하는, 본인의 가장 큰 상처 같은 기억들이었습니다. 이런 순간들을 보게 된 날에는 무척 아파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상처 같은 기억을 마주하기가 너무 두려워서 피하기만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후 그녀의 폴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와 일련의 사건들로 그는 용기를 내어, 그동안 외면하기 바빴던 그 상처를 피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선택을 합니다.
그 이후로 폴에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게 됩니다.
폴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프루스트 부인이 이런 특별한 일을 하게 된 데에도 사연이 있는데, 어떤 비밀이 있는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세요.
실제 존재하는 프루스트 효과
'프루스트 효과'는 심리학적 용어로 실제로 쓰이고 있는 단어입니다.
특정한 감각이 자극되어 잠자고 있던 어느 기억이 깨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부인이 키운 신비스러운 작물로 키운 차(tea)와 마들렌, 그리고 음악이 그 매개체가 됩니다.
총평
잊고 싶은 기억과 갖고 싶은 기억에 대한 영화입니다. 이 양극의 기억은 인간의 선택 대로 한쪽만을 고를 수가 없음을 일깨워 줍니다.
그리고 곧 이 한계에 절망하는 것은 우리 몫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프루스트는 두려움에 모든 것을 외면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잃게 되는 부분이 있으며 이것은 꽤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합니다. 두려워서 똑바로 보지 못했던 어떤 기억은 사실 오해일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말입니다.
어떤 기억을 선택하며 살 것인지는 각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프루스트 부인이 남긴 '네 인생을 살아라'라는 짧고 굵은 쪽지 속 메시지를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루 재스민 영화 정보 줄거리- 포장된 삶이 불러오는 우울에 대하여 (0) | 2023.03.16 |
---|---|
파도가 지나간 자리- 그 누구의 사랑이 더 큰 것이 아님을 (0) | 2023.03.15 |
종이달 영화 정보- 은행원의 평범하지 않은 일탈이야기, 그 끝은? (1) | 2023.03.12 |
리스본행 야간열차 줄거리 해석- 리스본에서 그가 찾은 것은? (0) | 2023.03.10 |
원더풀 라이프-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있다면 봐야 할 영화 (0) | 2023.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