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2007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로, 감독과 배우들 통틀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무려 노라존스, 주드로 주연 / 왕가위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전 리뷰했던 '중경삼림'을 뉴욕 화했다고 평가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연장선상에 두고 연출을 했다고 합니다.
[소소한 팁]
두 작품은 느낌이 전혀 다른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만큼, 아예 공통점이 있다기보다는,
장면 또는 영화적 메시지가 비슷한 점이 분명 있기 때문에 두 작품을 모두 보신 후 접점을 찾아보고 재미를 직접 느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관람의 재미가 배가 됩니다.
여자 주인공 노라존스의 본업은 재즈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때문에 ost를 직접 부른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그래미 어워드 등 상도 받으며 가수로서 인정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라, 한국에서도 마니아층이 많습니다.
이 영화가 그녀의 첫 번째 배우 데뷔작이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무드와 영화의 캐릭터가 조화로웠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노라존스의 목소리,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좀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줄거리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레미'라는 남자는 뉴욕 도시에서 카페를 운영합니다.
어느 날 어떤 여자 '엘리자베스'가 매장으로 전화를 걸고, 다짜고짜 어젯밤 카페에 왔던 손님에 대해 물어봅니다.
잠시 후에 직접 찾아와서는, 그 남자가 방문했던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답을 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어제 이 카페에 여자랑 왔는지.
이 사실 여부가 궁금했던 것입니다.
제레미는 자신이 본 사실 대로 말해주게 됩니다.
누가 봐도, 바람피운 것 같은 남자친구를 여자친구가 추궁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레미가 사실 확인을 해주자, 크게 분노하며 자신을 배신한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화가 난 상태로, 주인에게 열쇠를 하나 건넵니다. (*중경삼림과의 연관된 포인트를 여기서 정확히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을 찾으면 주라고 말하며 모든 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낸 듯 카페를 나가지만,
이내 다시 찾아와 그가 열쇠를 찾아갔는지 되물어보며 미련이 남은 듯한 쿨하지 못한 태도를 보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공허한 상태임을 알아채고, 어차피 이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제레미에게는 솔직하게 이런저런 마음을 토해내며 울기도 합니다.
이후로 그녀는, 가게 문이 닫기 전에 자주 찾아와 제레미가 내어주는 블루베리 파이를 먹고 가곤 했습니다.
사실 블루베리파이는 그의 가게에서 가장 잘 팔리지 않는 메뉴였습니다.
충분히 달콤하고 매력적인 파이를 많은 사람들이 몰라주자 고민하고 있었을 제레미였는데, 엘리자베스가 찾아온 이후로 블루베리파이가 마치 주인을 만난 듯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녀가 블루베리파이를 먹으며 그에게 감정을 털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과정이 곧 위로이자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한편, 제레미의 카페가 위치한 동네에는 사랑했던 전 남자친구의 집이 있어서 그를 마주치는 게 두려워 최대한 피하다가,
그마저도 힘이 들었던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카페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배신의 아픔과 슬픔이 컸던 엘리자베스는 이제 그런 상처를 잊기 위해, 더 바쁘게 살며 다른 곳에 정신을 집중하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차를 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려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게 됩니다.
그렇게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를 떠나게 되었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열심히 일을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각자만의 아픈 사연쯤 하나씩은 꼭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접하게 되면서, 다양한 걸 느끼게 되고 엘리자베스 본인이 겪은 상처도 자연스레 치유해 나갑니다.
이렇게 그녀가 본인의 삶을 살고 있을 때, 뉴욕에 혼자 남은 제레미는 그녀의 부재를 많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늘 블루베리파이를 앞에 두고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던 엘리자베스가 한순간에 나타나지 않으니 많이 그리웠던 것입니다.
이 기회로 그녀에게 특별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확신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이후 1년쯤 지나 평안을 찾은 엘리자베스는 뉴욕으로 돌아오고,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총평
영화의 중심 소재가 되는 '블루베리 파이'는 엘리자베스가 나타나기 전에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인기 없는 메뉴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파이 자체는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제레미는 확신하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엘리자베스도 연인의 배신으로 자존감이 한껏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녀 자체만으로 사랑받아 충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확신하고 알려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확신의 위로가 그녀에게 온전히 닿게 된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카페 신을 가만히 보다 보면, 달콤한 블루베리 파이의 향기가 마치 느껴지는 듯합니다.
작품의 결말이 해피엔딩이기 때문인지, 보고 나면 달달한 디저트가 당장 먹고 싶어지는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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