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2009년에 개봉한 SF/ 판타지 영화
- 자코 반 도마엘 감독
- 자레드 레토 주연
이전 포스팅했던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를 만들어낸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작품인데, 시나리오를 쓰는데 무려 7년 정도의 시간을 공들여 탄생했다고 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감독이 영화에 담으려고 한 메시지가 도대체 무엇이었을지, 줄거리부터 짧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줄거리
'노바디'라는 이름의 남자가 있습니다.
100살이 넘은 노인의 모습을 하고 병실에 누워있는 상태로 등장을 하는데,
배경이 되는 미래 사회는 과학기술이 완벽히 발전하여 아무도 죽지 않는 시대입니다.
생명을 무한히 연장할 수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게 일단 강렬합니다.
그러나 영원히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바디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여, 삶을 마칠 날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바디의 이런 선택은 세상의 큰 관심거리가 되어 그를 인터뷰하려는 기자가 병실에 찾아옵니다.
기자의 질문에 옛 기억을 상기하는 듯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영화는 그 뒤로 수십 개의 차원을 오고 갑니다.
기억에 기억이 갑자기 끼어들기도 하고, 차원들이 교차하는 공간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약간 복잡하고 어지러울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노바디의 여러 가지 선택들에 대한 다양한 결과들을 보게 됩니다.
생각보다 심플합니다.
노바디가 할 수 있었던 다양한 선택들과, 그 선택의 결과가 어땠는지를 엿보는 것이 영화의 흐름입니다.
노인 노바디가 회상하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가 태어나기도 전 천국에 있던 시절을 만납니다.
원래의 모든 아기들은 미래의 기억들까지도 모두 갖고 태어나는데, 세상에 태어나기 직전에 망각의 천사가 미래 기억을 모두 가져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노바디는 망각의 천사의 실수로 미래를 모두 내다보는 능력을 가진 채로, 스스로 어떤 부모의 밑에서 태어나게 될지 선택하게 됩니다.
어린 니모는 운명적으로 부모를 골랐습니다.
그렇게 니모가 9살 소년이 된 해,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됩니다.
이 순간이 니모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엄마와 아빠 중 누구를 따라가서 함께 살아갈지에 대한 결정을 그 어린 소년이 해야 했던 것입니다.
이때, 엄마를 따라가서 살아가는 삶, 아빠를 따라가서 살아가는 삶.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노바디의 삶의 모습은 많이 달라집니다.
노바디는 각각의 삶에서 크게 3명의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안나, 앨리스, 진.
세명의 여성을 어떤 방식으로 만났느냐에 따라서도 그가 겪는 감정들과 삶이 크게 달라집니다.
여러 가지 선택들 중 어떤 사람을 선택해서 결혼을 해야 가장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지를 노바디는 철저히 계산하려고 합니다.
선택의 실패를 몹시 불안해했기에 그가 가진 예지 능력을 이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고른 삶에도, 결코 그 끝이 완벽한 행복으로 끝나지 않는 모습에 있게 됩니다.
아무리 철저하게 더 나은 선택을 해도, 어쩔 수 없이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변수까지 막을 수는 없었던 노바디입니다.
다양한 선택의 삶들에서 그런 한계를 초연히 깨달았기에, 노바디는 결국 '계산적 선택의 무력함'을 느끼고 공허해진 채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 (= 노바디) 이 된 것입니다.
영화에는 약간의 반전이 있습니다.
다양하게 보이는 선택의 삶 모두는, 노인 니모의 과거가 아니라 실은 어린 니모의 상상이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상당히 큰 혼란 앞에 서게 된 9살 어린 니모는, 자신의 예지능력을 이용하여 앞으로 겪게 될 상황의 가능성을 엿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래의 모든 가능성들을 말이죠.
영화의 마지막쯤에서는,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고 기쁨의 순간들로 채워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9살 소년 니모는 다시 엄마, 아빠 중 한 명을 선택해 따라가야 하는 선택지 앞에 섭니다.
그러고는 결정을 합니다.
두 가지 선택지의 바깥으로, 본인이 진정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로 힘차게 뛰어갑니다.
그 길 속에서 만난 작은 우연들은 진정한 니모의 행복으로 돌아옵니다.
노인 니모도 진정 행복한 얼굴을 합니다.
총평
우리 모두가 살면서 한 번씩은 생각해 보는, '그때의 그 선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선택지들 중, 과연 틀린 길이란 게 있을까? 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이 영화에는 분명한 정답이 놓여있지는 않습니다. 굳이 찾자면,
마침내 선택지의 밖으로 힘차게 나아갔던 니모의 모습만이 이 영화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정답'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노바디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모든 게 다 진짜고, 모든 길이 다 올바른 길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결국은 '지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자꾸 완벽한 정답을 찾기 때문에 과거를 후회하고 자책하는 삶을 되풀이하게 되는데,
지금을 선택하는 일만이 오히려 정답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만약'이라는 상상에는 또 다른 '만약'이 있다는 걸 기억한다면, 후회도 부질없다는 것을 노바디처럼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지 않았던 선택에 대한 미련으로 채우는 삶에는 확실히 행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미스터 노바디'에 담겨있는 훌륭한 메시지를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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