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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중경삼림 영화 정보 줄거리 해석- 친절하지 않아서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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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경삼림 소개

 

  • 1995년 개봉한 홍콩 영화
  •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유명
  • 양조위, 금성무 등 주연 
  • 개봉한 지 꽤 되었으나 이후 리마스터링 개봉 등 한국에서도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중경삼림의 뜻은 '빌딩숲'을 의미하는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위치와 관련 있는 듯합니다. 

'청킹 맨션'과 그 주위를 배경으로 하며, (실제 이곳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드는 곳으로 홍콩의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특유의 연출적 기법으로 홍콩 여름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담아내며 전체적으로 느리고 몽환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을 줍니다.

 

 

어느 영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독특한 분위기가 큰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닿는 것 같습니다. 

 

 

작품을 보고 나면, 홍콩을 꼭 한 번 가보고 싶게 만든다는 것에 동의할 텐데, 중경삼림은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요약이며,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영화는 1부와 2부로 진행됩니다.

 

 

먼저, 1부에서는 마약 밀매를 업으로 하고 있는 '금발머리의 여자'와 경찰인 '남자 '223'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경찰 223은 만우절날 이별 통보를 받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채 하루하루 여자친구 메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녀를 기다리면서 유통기한이 본인 생일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 매일 사모으기 시작합니다.

 

 

만우절의 이별이 거짓이길 바라며, 딱 한 달 즈음까지만 기다려 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입니다.

통조림 유통기한과 동일하게, 본인 사랑의 유효기간을 그때까지로 정해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별 통보는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5월 1일이 될 때까지 메이는 결국 연락 한 번 없었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통조림을 우걱우걱 먹어치웁니다. 

세상에 유통기한이 없는 건 없는지 의문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이별을 받아들여야 함을 인정하면서도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그날 저녁 한 술집으로 향합니다. 

 

 

그 바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해 버리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그 타이밍에, 금발머리의 한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선글라스를 끼고서 어딘가 신비한 기운을 뽐내며 시크하게 자리에 앉는 여자에게 223은 다가갑니다.

파인애플을 좋아하냐는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여자는 마약 밀매를 하는 사람으로, 매우 거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날도 지친 몸을 달래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바에 들어온 것인데 경찰 223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엔 여자의 태도가 아주 시크한 듯하다가, 둘은 어느새 말이 트여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한참 이야기하다가 여자는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를 위해, 223은 숙소를 제공해 줍니다. 

 

 

정말 피곤했던 여자는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잠에 들고, 남자는 혼자 시간을 보내며 그날 밤 내내 여자 곁을 지킵니다.

 

 

피곤해 쓰러지느라, 채 벗겨지지도 않은 여자의 구두를 정성스레 닦아주고 가지런히 모아둔 뒤 숙소를 떠납니다.

이 행동들은 나름 그의 방식의 위로였던 것입니다.

 

 

사실, 경찰의 행동을 여자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다음날이 되어, 경찰은 더 이상 연락 오지 않는 삐삐(호출기)를 버리려는 행위로, 이번에는 진짜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때,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는 벨소리가 울리고, 생일 축하하한 다는 메시지가 들려옵니다.

 

 

어제 만난 그 여자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또 다른 다짐을 합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위로를 주었던 것처럼, 여자도 남자에게 그런 순간을 선물한 셈입니다.

 

 

영화 중경삼림 스틸 컷

 

 

 

2부는 '샐러드 가게 아르바이트생 페이'와 '경찰 663'의 이야기입니다.

 

경찰은 페이가 일하는 샐러드가게의 단골손님이었습니다.

어느 날 페이는 가게 사장님과 663이 대화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되고, 그가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은근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 남자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663의 헤어진 여자친구가 샐러드 가게로 찾아와서 663을 찾는 듯한 질문을 합니다.

(사장님이 오히려 그가 휴무임을 알려주는데, 정말 찐 단골손님인가 봅니다.)

 

 

그가 가게에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여자는 열쇠 하나와 편지, 비행기 티켓 하나를 맡기고는 그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여자가 떠나고, 사장은 호기심에 그 편지를 뜯어 읽어버리고, 모든 대화를 엿들었던 페이 또한 그 편지의 내용을 몰래 읽게 됩니다.

편지와 함께 남기고 간 열쇠도 손안에 넣게 되는데, 그건 그 남자의 집 열쇠였습니다. 

 

 

663이 가게에 다시 찾아오고, 페이는 편지를 그에게 전달하지만 남자는 선뜻 받지 않고 그냥 보관해 달라는 말을 남깁니다.

아마 그 편지를 보고 나면 영영 이별일 거라는 것을 직감했지만 마음의 준비가 덜 된 모양입니다. 

 

 

이후 페이는, 남자가 근무시간에 오고 가는 동선에서 그의 주변을 맴도는 행동을 반복하며 그와 접점을 자꾸 만듭니다. 

말을 걸고, 일상의 작은 사건들을 일부러 만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그의 집주소까지 알게 됩니다.

 

 

며칠 뒤 그녀는 수상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합니다. 

663의 집에 침입하고 이후에도 시시때때로 들러서는 그의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요리도 해 먹고, 집안 곳곳을 슬쩍 꾸며놓고, 청소까지 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이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흔적을 남기는 일이자, 전 여자친구의 흔적들을 지우는 행동이었을 수 있겠습니다. )

 

 

이런 날들이 이어지자 남자도 뭔가 집의 미세한 변화를 눈치챕니다.

처음에는 이것들은 헤어진 여자친구의 흔적이라고 확신하고, 증거를 잡으려 합니다.

그러다 한 번 걸리게 되는데, 그 이후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663의 집을 들락거리는 페이입니다.

 

 

결국 여느 때와 다른 없던 어느 날, 663에게 또 이런 행동을 들키게 되고, 또 한 번, 그 자리에서 놀라 도망칩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남자는 직접 샐러드 가게로 찾아갑니다.

 

 

그 사이에 남자는 헤어진 여자친구를 정말 잊기로 결심을 했고, 그동안 관심 있게 지켜본 페이를 만나러 간 것입니다

페이의 작전은 성공한 것이 되었네요.

 

 

663은 다시 만난 페이에게, 8시에 캘리포니아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본격적인 데이트 신청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 캘리포니아는 술집 이름!)

 

 

그러나 무슨 일인지 페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사장으로부터 의문의 편지를 건네받습니다.

출발일자가 1년 뒤로 그려진 비행 티켓이 들어있었는데, 목적지는 비에 젖어 보이질 않습니다.

 

 

영화는 1년 후의 그들의 재회 모습으로 넘어갑니다.

그 사이 663은 친했던 사장에게 가게를 물려받아 페이의 부재를 채우고 있었고, 

페이는 놀랍게도 승무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밀이 풀리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그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것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만나 담담히 대화를 이어나가는 둘.

페이는 663에게 티켓을 다시 발행해 주겠다고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는 말을 남기고 영화는 끝납니다.

 

 

 

총평

1부, 2부로 구성된 두 가지 이야기는 같은 배경 속에서 비슷한 듯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또한 두 이야기가 대비되는 지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요소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홍콩의 밤과 낮, 사랑과 이별이 반복되는 이야기, 도시의 화려함과 분주함 뒤에 느끼는 공허함 등.. 

 

 

이들 청춘의 이야기가 조금은 특수하고 뭔가 엉뚱해 보이지만,
주인공들의 대사와 행동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볼수록, 인간의 감정을 이토록 세심히 잘 관찰하여 다뤘다는 게 느껴져 감탄하게 됩니다. 

 

 

분명 친절하게 모든 걸 설명해놓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1번 볼 때와, 2번, 3번 볼 때 보이고 느껴지는 것, 또 그 깊이가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는 작품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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