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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패터슨 정보 줄거리- 이 남자의 일주일에는 특별한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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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2017년 개봉한 미국, 독일, 프랑스 합작 영화
  • 짐 자머쉬 감독
  • 애덤 드라이브 주연

 

'패터슨'이라는 사람의 일주일을 시간적 흐름으로 담아낸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상당히 '청정하다'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다양한 자극으로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 이야기는 확실히 아닙니다.
영화를 찾을 때, 쉬운 자극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심심하고 그저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잔잔하게 흘러가는 패터슨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모두는 '나'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힘이 있는 영화다."라고 생각됩니다.

 

 

어째서 패터슨이라는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게 전부인 영화가 강한 힘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많은 분들이 확인하고 그 의미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정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줄거리 

 

뉴저지의 패터슨 시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 도시에는 '패터슨'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살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했듯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일주일 동안의 일상을 따라가는 내용으로 흘러가는데,

이렇게 도시와 등장인물의 이름을 같게 설정한 것은, 평범한 어떤 사람의 이야기임을 드러내는 첫 번째 장치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결을 드러내는 디테일 요소입니다. 

 

 

직업은 '23번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그에게는 사랑하는 부인 로라, 반려견 마빈이 있습니다. 

 

 

모두의 일상이 7일 내내 늘 새롭게 변화하기는 어렵듯, 패터슨 역시 우리 대부분의 일상 패턴과 같이 별다를 것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매일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아침식사로 간단하게 시리얼을 챙겨 먹고, 아내가 준비해 주는 도시락을 들고 걸어서 출근을 합니다.

 

 

근무 중에는 승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퇴근을 하고 나서는 보통 아내와 저녁식사를 합니다.

이후에는 반려견과 동네 산책을 하고, 단골 바에 잠시 들려 맥주 한 잔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이렇게 그의 일상은 단조롭고 똑같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패터슨만의 특이한 루틴이 있다면, 평소의 순간들마다 떠오르는 것들을 틈틈이 기록하여 시로 적어 내려가는 것입니다.

 

 

(항상 시집을 즐겨 읽고, 일상에서 늘 그만의 비밀노트에 시를 적는데,

쓰인 시는 아내에게도 보여주기 부끄러워하며 그저 그 행위 자체를 혼자 조용히 즐기는 편입니다. )

 

 

걷거나 산책할 때 등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순간들을 좀 더 세심히 살펴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맥주 한 잔을 하고 그 맥주잔을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생각해 보면 각자에게는 본인만의 소소한 행복이 하루마다 녹아있을 겁니다. 

너무 당연하게 반복되어서 잊고 지내는 것이 무엇인지, 일상이 지루할 때쯤 되새겨본다면 그 자체로 새로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속 패터슨은 큰 표정의 변화도 없이 내내 무표정에 가깝습니다. 

무심해 보이지만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모든 걸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게 습관인 이 남자는
세속적인 것이나 어떤 유명세를 얻는 것과는 거리가 매우 먼 듯하고, 자신만의 방법과 규칙으로 일상을 지켜내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흥미롭게도 이와 반대로 아내 '로라'는 행위 예술가로서 굉장한 즉흥적이며 기분파인 사람입니다.

로라가 요리하는 것만 봐도 규칙 없이 모든 걸 일단 기분에 따라 하고 보는 성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는 패터슨과는 정반대 유형입니다. 

 

 

보통의 영화라면, 이렇게 반대의 성향의 캐릭터가 부딪힌다면 어떤 갈등을 반드시 빚어낼 텐데,
이 영화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반대 성향의 둘은 다행히도 서로를 존중해 주는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부부의 형태로 비칩니다. 

서로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며,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상대를 위해 물러나주기도 하는, 아주 바람직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늘 혼자만의 시를 쓰를 쓰는 남편에게 오랫동안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세상에도 알려보자고 끊임없이 권유하는 장면입니다.

이 같은 아내의 오랜 격려와 노력에 힘입어 패터슨은 본인이 지금껏 써왔던 시를 정말 세상에 드러내보게 되는 작은 결심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토록 어렵게 마음먹은 일을 진행할 수 없게 되는 한 사건이 생깁니다.

부부가 외출한 사이에 생긴 일 때문인데요.

그들이 키우는 반려견이, 패터슨의 시가 적혀있는 비밀노트를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물어뜯어 찢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본인의 소중한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허무함을 느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의 성격 대로, 그만의 방식으로 착잡한 마음을 다잡습니다.

  

 

공원에 가서 하염없이 앉아있게 되는데, 이때 일본의 시인이라고 소개되는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납니다.

그가 마침 새로운 공책을 선물해 주고, 빈 공간이 더 큰 가능성을 뜻한다는 깊은 뜻의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영화 패터슨 스틸 컷.

 

 

패터슨이 이 우연한 만남에서 정확히 어떤 것을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패터슨답게 나아갈 것이라는 왠지 모를 확신이 듭니다.

다시 시를 쓰고, 또 비슷한 듯한 일주일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하루들이 어김없이 특별한 오늘들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총평

그의 일주일은 멀리서 보면 똑같은 패턴으로 흘러가는 일상의 모습인 것 같지만, 

패터슨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 '하루마다의 다채로움'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것에 시선을 맞추고, 마음을 열며, 귀를 기울이느냐에 따라서 같은 길을 걷더라도 다른 풍경을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늘 같기만 해서 지루한 삶을 살지, 늘 같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낼지는 길을 걷는 사람의 선택이겠죠. 

 

 

우리는 일상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패터슨의 일상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서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지루한 일상이 흑백이라 생각되었다면, 당장 색깔을 찾아 둘러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패터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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