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략 소개/ 줄거리
- 레바논, 프랑스, 미국이 합작한 영화로 한국에서는 2019년 개봉
- 2018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수상 경력
- 레바논의 빈민가에 살고 있는 자인이라는 12살쯤 되는 소년의 역경을 그린 이야기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 조차 되지 않았고 교육은커녕 자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쓰는 부모 밑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여동생 사하르를 팔아버린 부모와 현실에 대한 분노를 크게 느끼고, 희망 없는 집에서 뛰쳐나온 자인은 발길 닿는 대로 일자리를 구하러 돌아다니다가 청소일을 하는 라힐이라는 불법체류자를 만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녀에게는 요나스라는 어린 아들이 있었고, 불법체류자 신분이기에 자식 또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키워야만 하는 처지였습니다. 자인에게 연민을 느낀 그녀는 요나스를 돌봐주는 역할로 자인을 믿으며 함께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라힐은 체류증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다 결국 체포를 당하게 되고,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다시 혼자가 된 자인은 라힐이 돌아올 때까지 요나스를 지켜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또한 어린아이인 자인에게 현실은 그저 가혹하기만 했고, 결국 거처에서도 쫓겨나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까지 갑니다. 더 이상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에 이르자, 결국 일을 저지르고 경찰에 잡혀가게 되고, 교도소에 가게 된 자인은 자신을 태어나게 하고는 무책임한 부모를 고소하기로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 고소를 계기로 작은 어린아이의 분노는 세상에 이슈가 되고, 부모는 재판장에 서게 됩니다.
2. 이 영화만의 특별한 포인트
주인공인 자인을 비롯한 배우들은 실제 시리아 난민 등으로 길거리 캐스팅을 했고, 가버나움 이전에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영화제작 이후 제작진 측에서 지속적으로 관심과 도움을 주기 위해 가버나움재단 까지 설립을 했고, 자인은 난민 생활을 끝내고 가족들과 노르웨이에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인과 같은 삶이 존재했고, 존재할 거라는 생각에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은 먹먹한 감정을 한동안 느낄 것 같습니다.
3. 감상평
이 아이의 삶으로부터 내 삶에 대한 감사를 느끼는 것조차 가슴이 너무나 저릿하여 그게 전부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누구나 자인의 인생에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어느 곳에도 출구라고는 안 보이는, 퍽퍽하기만 한 어린 아이의 삶입니다.
이 아이의 삶이 그냥 저냥 가슴 쓰린 안타까움을 넘어, 어찌하여 저 어리고 여린 아이에게 저렇게도 가혹한 인생일 수 있는지 정말 온갖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부모의 삶 또한, 영화 속 부모의 대사 대로 평생을 원망밖에는 할 수 없는, 어쩔 도리가 없는 모진 환경이었다고 해도 그것은 절대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경우에도 변명이 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인간 존엄의 문제가 아주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 옳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쉽지는 않아 왔습니다.
이 세계의 불안이 한 작디 작은 존재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현실이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저 너머의 각자의 생이 있습니다.
결코 가벼울 수 없고 고개 드는 생각 어느 것 하나도 쉬울 수 없는 이유는,
이 2시간 남짓한 영화는 그 단면만을 보여줄 뿐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현실의 어느 단면을 마주한 것일 뿐인데, 영화 밖 세상에서는 훨씬 더 다양하고 잔인하고 답답한 어떤 현실이 있을 겁니다. 그 현실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약하디 약한, 수많은 이름들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합니다.
암흑 같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받아들이며 살아갔을 자인.
그에게 주어진 하루들을 어쩔 수 없이 살아냈을 그 가여운 인생 속에서, 삶이란 게 얼마나 의미 없고 원망스러웠을까요.
보는 내내 계속해서 이어지는 자인에게 지어진 짐들을 덜어주고 싶을 만큼 안타까웠고 한 편으로는 기특했습니다.
그 어린 인생에서 한 번을 마음 편히 울어보지도 못했을 텐데, 아기(요나스)와 떨어지며 눈물을 떨치는데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습니다.
마지막에 예쁘게 웃는 자인의 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진심으로 자인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의 자욱한 상처들 위에, 이제는 따뜻한 사랑만을 정말 부족하지 않게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자인이 처해진 환경은 단지 개인의 불행일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개인의 욕심에서 이해관계가 생겨나고, 약한 집단이 생겨나며 악행이 쉬워지며 현실을 물들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았던 인간의 이기심으로 전쟁같은 비인간적인 행위가 일어나고, 다시 그 고통은 개인에게 돌아옵니다.
어느 누구의 이기심으로 시작되어 그 씨앗과는 관련 없는 제삼자에게 영향을 주며 한 개인의 생을 물들이고, 한 개인의 운명을 정하기도 하는 게 현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극단적으로 전쟁일 뿐이지, 잔인하게 된 현실에 피해 입은 것들은 얼마나 곳곳에 있을까를 깊은 마음으로 생각해 보게 된,
울림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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