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2009년 개봉한 미국 영화로,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한 큰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자식들을 보기 위해, 아버지가 직접 아들과 딸들을 만나러 가면서 겪는 일들이 담겨 있습니다.
큰 반전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각각 만나는 자식들에게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프랭크의 흘러가는 감정 전개에 이입하여 따라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 속 나오는 아버지와 자식들의 관계는 우리의 현실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은 관계입니다.
영화를 본 후 '나의 가족' 또는 '내가 이루게 될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마음을 데워주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간략 줄거리
자식 넷을 두고 있는 아버지 '프랭크'는 몇 개월 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적적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은 모두 어엿한 어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고 있기에 자주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아주 오랜만의 어느 주말에 가족들 모두가 모이는 자리가 만들어지고, 프랭크는 오랜만에 자식들의 얼굴을 볼 생각에 들떠 설레는 마음을 가득 품고 그들을 맞을 준비를 해놓습니다.
이것저것 사놓고 꾸미는 그의 모습이 정말 들뜨고 행복해 보입니다.
그러나 쓸쓸하게도 자식들 중 한 명도 약속한 자리에 오지 못하게 됩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매우 실망한 아버지 프랭크는 애써 괜찮다고는 하지만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고 이후 결심을 합니다.
"너희들이 오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보러 가겠다."라고 말입니다.
사실 그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해서 약에 일정 부분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좋지 못한 몸 상태로 무작정 떠나는 여정이 위험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여생에 남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음을 알고 있기도 하기에, 더 자식들을 보고 싶어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식들을 보기 위해 떠나겠다는 결심은 비밀리에 진행됩니다. 그렇게 무작정 자식들을 한 명 한 명 직접 만나기 시작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열차를 타고 뉴욕으로 건너가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아들 '데이비드'의 집. 그러나 무슨 일인지 종일 집 앞에서 기다려도 아들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잠시 어릴 적 아들의 어렴풋한 얼굴과 추억을 떠올리고는 연락도 되지 않는 아들을 뒤로하고 어쩔 수 없이 다음 자식을 만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딸 에이미는 결혼하여 아들을 한 명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본 그녀의 가정에서 아버지는 뭔가 이상한 부분을 눈치챕니다. 사위와 손자 사이에 뭔가 불편한 신경싸움이 느껴졌고 이를 애써 숨기려는 듯한 에이미의 부자연스러운 행동들이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조금 더 에이미의 집에 머무르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일을 핑계로, 다급히 막아버리는 그녀의 행동에 플랭크는 다른 것들을 더 묻지 않고 그냥 떠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다음 자식을 만나러 갑니다.
세 번째로 만나러 온 자식은 아들 로버트입니다. 멋진 지휘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찾아가서 본 그의 직업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아니라, 타악기를 연주하는 팀원 중 일부였습니다. 그 역시 아버지가 그동안 알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현실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확인한 후 마지막 남은 자식인 딸 로지를 보러 떠납니다.
화려하게 환대해 주는 딸 로지를 만났지만, 그녀의 생활 역시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눈치챕니다.
오랜 기간 동안 깊은 교류 없이, 자식들의 삶을 그저 부인을 통해서만 들어왔는데 그 모든 것들이 실제와는 달랐음을 알게 된 그는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씁쓸히 다시 돌아가던 비행기 안에서,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호흡 곤란이 오게 되고, 이를 계기로 병원에서 자식들을 재회합니다.
그리고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물어보게 됩니다.
첫 번째로 찾아갔던 데이비드를 만날 수 없었던 이유를 포함하여 이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총평
후반부에 프랭크가 자식들에게 진실을 묻는 장면에서, 그들의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현재의 이유를 대답하는 씬이 나옵니다.
프랭크는 자식들에게 '자신의 기대를 주입하기만 하는 일방적인 아버지' 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생전의 어머니에게는 모든 것들을 털어놓았던 자식들이 자신에게는 삶의 모습을 부풀리고 치장해야만 했던 이유를 알게 되고 후회를 합니다. 부인이 떠나고 모든 걸 알게 된 것입니다.
자식의 행복을 바랐던 마음인 건 맞지만, 그 방식이 이기적이었고 어쩌면 옳지 못했음을 알게 된 그는 이제서라도 자식들의 진정한 행복을 빕니다.
그러자 결말은 영화의 도입과 다르게 쓸쓸하지 않은 모습으로 꽉 채워집니다.
이 변화는 아버지 프랭크가 자식들을 보겠다고 결심한 후 발걸음을 옮긴 그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자주 얼굴 한 번 비추지 않는 자식들에게 평생 서운해하며 살 수도 있었겠지만, 용기를 낸 행동이 진실을 마주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실망의 순간들에도 무작정 분노한 것이 아닌, 마음을 열어 자신을 돌아보는 쪽을 택했습니다.
영화의 주된 소재는 가족이었지만 조금 더 넓은 대상으로 본다면, 어떤 대상을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 가져야 할 최상의 마음가짐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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